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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는 말 뒤로 오지랖이라는 표현이 따라붙는다. 안도하는 사람들의 뒤편에서 네가 뭔데 나서냐며 손가락질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란 적도 없는데 멋대로 히어로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어쭙잖게 영웅 행세를 한다고 비웃는 사람들 또한 존재한다. 다른 길을 택했다면 얼마나 편할 수 있었을까. 꼴에 선인인 척 하지 말라는 말은 안 들을 수 있었겠지. 네가 무슨 상관이냐고, 그 태도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 같냐고 비아냥거리는 모습도 안 볼 수 있었을 테고. 후회는 없지만 의문이 든 적은 많았기에 나야말로 묻고 싶다. 어떻게 하면 불의를 두고 외면할 수 있느냐고. 방법이란 게 있다면 나도 알고 싶다고. 그러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게 때로는 괴롭다. 누구는 편해서 이러고 있는 줄 알아?

​처음부터 감사 인사나 칭찬 따위를 바라고 행한 것이 아니었으므로 이제는 뻔하다 못해 진부하기까지 한 비난들을 들어도 이렇다 할 감상은 떠오르지 않는다. 그런데 솔직히, 이것도 쌓이다 보면 조금 귀찮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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