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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는 무슨,”

스피커가 있을 자리를 향해 조소하고 나면, 빠르게 걸음을 딛어 사람들 사이를 헤쳐나간다. 이따금씩 붙들어오는 사람들의 손길을 아프지 않게 쳐내는 게 지금으로서는 최대한의 배려였다. 서두르는 중에도 중얼거리는 소리 만큼은 선연하게 와닿았다. 

‘저 아이는 아무래도 천재가

9살밖에 안 되었는데도

… …이 정도라면 커서 분명 엄청난 업적을

​떠들어대는 목소리는 언젠가 한 번씩 들어본 적이 있는 익숙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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